고레스 칙령 시온의 회복까지 바벨론의 강가에서 흘린 눈물

 

 

고레스 칙령과 바벨론 포로 해방 – 눈물의 강가에서 시온의 회복까지

기원전 6세기 유다 왕국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다. 수많은 백성이 예루살렘에서 끌려가 낯선 땅에 정착했고 그들의 눈물은 시편 137편의 고백으로 남았다. "우리가 바벨론의 강가에 앉아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무너진 성전을 떠올리며 하나님을 찬양하던 노래를 멈춰야 했던 시간. 노예의 몸으로 살아야 했던 날들 속에서 유대인들은 단지 고향이 아니라 정체성과 믿음을 함께 빼앗긴 채 살았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고요히 흐르지 않는다. 기원전 539년 새로운 강대국 페르시아가 바벨론을 정복한다. 그 왕 고레스. 그는 뜻밖의 명령을 내린다. 유대 백성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귀환 허용 칙령을 선포하고 성전 재건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다시 일으킬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정치적 명분이었을까. 고레스는 실제로 여러 민족에게 그들의 신을 섬길 자유를 주었고 안정적인 제국 통치를 위한 관용 정책을 펼쳤다. 역사가들은 그의 결정을 그렇게 본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다르게 해석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미 예언자들을 통해 예고하신 일이 성취된 것이며 고레스는 하나님의 손에 들린 도구일 뿐이라 여겼다. 실제로 이사야서는 그를 "기름 부음 받은 자"라 부른다.

 

놀랍게도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바벨론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머뭇거렸지만 또 다른 이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황폐한 고토를 향해 길을 나섰다. 귀환은 단지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신앙과 결단의 여정이었다. 유대인들은 돌아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웠고 에스라와 느헤미야 같은 지도자들이 민족 공동체를 재건해 갔다.

 

이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만드는 건 한 곡의 노래다. 바로 시편 137편에서 영감을 받은 "바벨론 강가에서"라는 노래. 단순한 레게 멜로디가 아니다. 이 곡은 실제로 포로 시절 유대인들이 불렀던 그 절망과 탄식의 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바벨론의 강가에서 부르던 그 노래는 비애의 노래이자 잊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그리고 그 절망 끝에 찾아온 고레스의 칙령은 그 노래에 응답처럼 울려 퍼졌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바벨론의 강가인가 시온의 언덕인가. 바벨론은 단지 지명이 아니라 우리 삶의 어느 시기 어느 자리를 상징한다. 낯설고 고단하며 어쩌면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는 시간.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신다. 때로는 가장 뜻밖의 사람 가장 예상 밖의 방식으로 회복을 시작하신다.

 

 

고레스 칙령은 단지 과거의 역사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회복의 문을 여실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한다. 그 문은 한순간에 열리지 않지만 반드시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열리며 그 길 위에는 눈물이 씨앗이 되어 기쁨으로 거두는 날이 온다. 그러니 아직 바벨론에 있다 하더라도 시온을 향한 노래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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