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ype html>
성경 속 네 분의 마리아 이름은 같아도 이야기는 다르다
같은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향기를 품은 네 송이 꽃. 성경 본문 속 네 인물의 자리와 마음과 사명을 또렷하게 구분하다.
성경 속에서 마리아라는 이름은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 이는 히브리어 미리암 Miryam 의 그리스어형으로 당시 유대 사회에서 흔히 쓰이던 이름이었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을 기념하는 의미로 지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성경이 전하는 네 명의 마리아는 결코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서 있던 자리는 다르고 품은 마음도 달랐다. 같은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향기를 품은 네 송이 꽃과 같다.
1.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어머니
나사렛에서 평범하게 살던 처녀 마리아는 어느 날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았다. “네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당대 유대 사회에서 약혼 전 임신은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마리아는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고 믿음으로 응답했다. 그녀는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메시아를 품에 안았고 유월절마다 아들을 성전에 데리고 올라가 믿음의 길을 가르쳤다.
요한복음 2장에서 가나 혼인잔치에 참여한 마리아는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며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너희에게 시키는 대로 하라”라고 말했다. 이는 아들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의 고백이었다. 공생애 동안 멀리서나마 아들의 사역을 지켜보았고 십자가 아래에서는 피 흘리는 아들을 눈물로 바라보았다. 부활 후에는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초대 교회의 첫 장을 열었다.
2. 향유를 부은 여인
베다니의 마리아는 언니 마르다와 오라비 나사로와 함께 살았다. 당시 여인이 손님을 맞으면 시중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마리아는 그보다 예수님의 발 앞에 앉아 말씀을 듣는 길을 택했다. 예수님은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다”고 칭찬하셨다. 오라비 나사로가 죽었을 때 그녀는 무덤 앞에서 예수님 발 아래 엎드려 울었고 그 눈물 속에서 부활의 기적이 일어났다.
얼마 뒤 그녀는 값비싼 나드 향유 한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부었고 머리털로 닦았다. 이는 당시 1년치 품삯에 해당하는 귀한 향유였다. 사람들은 낭비라 비난했지만 예수님은 “그가 내 장례를 위하여 미리 향유를 부었다”고 하시며 “온 세상 어디서든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셨다 마가복음 14장 9절. 헌신은 곧 영원한 기억으로 남았다.
3. 막달라에서 예루살렘까지
막달라 마리아는 처음부터 빛 속에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성경은 그녀를 일곱 귀신이 나간 자라 부른다. 이는 단순히 많다는 뜻이 아니라 영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완전히 억압된 상태를 의미했다. 질병과 고립 속에 절망하던 그녀는 예수님의 치유로 완전히 새 사람이 되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자신의 재산과 시간을 주님께 드리며 사역의 길을 함께 걸었다.
골고다 언덕에서 대부분의 제자가 떠나갔을 때도 자리를 지켰고 안식 후 첫날 새벽 아직 어두울 때 무덤을 찾았다. 요한복음 20장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마리아야”라는 한 마디에 그녀는 “라뽀니”라 대답하며 주님을 알아보았다. 절망에서 소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만난 증인이 되었고 제자들에게 그 소식을 전한 최초의 사도가 되었다.
4. 무덤을 향한 발걸음
십자가를 멀리서 바라보던 여인들 가운데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가 있었다. 마태복음 27장 56절과 마가복음 15장 40절은 그녀를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로 기록한다. 부활 아침에 그녀는 다른 여인들과 함께 향품을 들고 무덤을 찾았다. 유대인의 장례 풍습에서 시신에 향품을 바르는 일은 사랑과 존경을 표현하는 마지막 예식이었다. 그러나 무덤은 이미 비어 있었고 그 자리에서 부활의 소식을 들었다. 기록은 짧지만 그 충성은 짧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하지만 끝까지 남아 있었던 증인이었다.
5. 네 송이 꽃이 남긴 향기
네 명의 마리아는 각기 다른 자리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서로 다른 사명으로 그분을 섬겼다. 어머니 마리아는 믿음의 출발을 보여주었고 베다니의 마리아는 사랑의 헌신을 남겼다. 막달라 마리아는 은혜로 회복된 삶의 증언이 되었고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는 변함없는 충성의 증인이 되었다. 이름은 같지만 삶의 향기는 다르게 피어 오늘 우리에게도 믿음의 도전과 위로를 전한다.
'유용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사장 가문에서 광야로 나아간 개혁자 세례 요한 (12) | 2025.08.17 |
|---|---|
| 에밀졸라 양심의 외침과 세잔과의 잃어버린 우정 (0) | 2025.08.17 |
| 해방과 정부 수립 기쁨과 분단의 갈림길 (0) | 2025.08.15 |
| 해수면 상승 세계가 마주한 바다의 경고 (0) | 2025.08.14 |
| 다시 웃으며 사는 법 (0) | 2025.08.12 |